중천 - 조동오 (2005) 파장 波長

중천
中天
The Restless

조동오


2009-09-05 토 밤 @내 방

지친 몸살.

VFX 훌륭했다. 소화 주례 장면에서 80년대 비디오 영화에서처럼 날리던 별빛 빼고. 둘쑥날쑥하긴 했지만 영상미가 있었다. 주제가를 제외한 음악도. 캐스팅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무술 연출은 잔인함을 배제하고 절박함을 전달했고, 관객이 따라가기 쉽게 친절했다. 촬영 팀과의 협력이 깜짝 놀랄 정도로 잘 되었다. 안무 자체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풍광과 CG를 살려 장르 특성에 맞는 수려한 명장면을 만들어 내는 데 역점을 둔 듯.
그러나 기획과 설정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이 시나리오를 대신 받쳐 줄 순 없구나. 그래서 베리만은 시나리오에서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했는가. 10-15세 관객을 타깃으로 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것이 변명이 되진 않는다. 분야 별 훌륭한 스텝들이 현장에 감독 없이 각자 따로 움직여 만들어진 영화 같다.
구성이나 대사 자체가 문제여도 감독의 현장 장악력이 있으면 배우는 몰입을 하는데, 연기파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연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부신 역 박정혁과 효 역 소이현의 연기는 낭중지추였다.
연출 만큼이나 편집도 최악. 어떻게 이 상태로 상영을 했는지 놀랍다. 천녀유혼과 반지의 제왕에 대한 어설픈 모방 장면도 거슬렸다. 어쩌면 사공이 너무 많아 산으로 간 배였나. 장르 팬으로서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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