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www.oisoo.co.kr2008년 8월 말 초독 from mentor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물어뜯겨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
그렇다면 제가 겪었던 것이 정말 절망이 맞군요.
포기하지 않을 수는 있어요. 네, 그건 할 수 있지요. 거기까지는...
"살아남는 비결 따위는 없어. 하악하악. 초지일관 한 가지 일에만 전심전력을 기울이면서 조낸 버티는 거야. 하악하악. 그러니까 버틴다는 말과 초월한다는 말은 이음동의어야."
견디고 버티고, 일어서고 다시 일어서고...
"살다 보면 청룡언월도로 몽당연필을 깎고 있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청령언월도로 몽당연필을 깎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요... 그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마음이 모난 사람은 우주를 더듬는 사람이고 마음이 둥근 사람은 우주를 끌어안은 사람이다."
아쒸 눈물 나.. 그럼 아직 더듬는 때가 더 많은 것일 뿐인가요?
그럼 다만, 남모르게 끌어안을 뿐인가요?
"전세계 범죄자들의 공통점은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입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성정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비극과 위험까지를 공동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 내 말이!
55
그대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져버릴 사람이 있고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이 있다. 혹시 그대는 지금 망각의 늪 속으로 사라질 사람을 환대하고 기억의 강기슭에 남아 있을 사람을 천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때로는 하찮은 욕망이 그대를 눈멀게 하여 하찮은 사람과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구분치 못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나니, 훗날 깨달아 통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62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물어뜯겨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
70
예술은 모방으로부터 출발한다는 말은 예술에 접근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사탕발림에 불과하다. 모방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은 기술이지 예술이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예술은 모방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72
(전략) 마음이 모난 사람은 우주를 더듬는 사람이고 마음이 둥근 사람은 우주를 끌어안은 사람이다.
83
전세계 범죄자들의 공통점은 '당하는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입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성정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비극과 위험까지를 공동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115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읽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다.
120
(전략)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며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129
오석같이 경도가 높은 낱말이 있는가 하면 찰떡같이 점성이 높은 낱말도 있다. 저 혼자 반짝거리는 낱말도 있고 저 혼자 바스러지는 낱말도 있다. 언어의 맛을 볼 줄 모르면 언어의 맛을 낼 줄도 모른다. 건성으로 읽지 말고 음미해서 읽으라. 분석 따윈 집어치우고 감상에 열중하라.
134
감성적으로 사물이나 낱말을 대할 때 석탄의 반대말은 목화다. 하지만 그 사실을 말이나 글로는 증명할 방법이 없다. 특히 석탄의 반대말이 자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세상에서는.
150
한 가지 일에 평생을 건 사람에게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격언이 무의미하다. 그에게는 오늘이나 내일이 따로 없고 다만 '언제나'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178
오늘도 인간반성: 티끌 같은 노력으로 태산 같은 보상을 바라지 말라. 그런 사람이 축적할 수 있는 재산은 티끌같이 미흡한 존재이유와 태산같이 거대한 불평불만뿐이다.
199
산은 정지해 있으되 능선은 흐르고 있고, 강은 흐르고 있으되 바닥은 정지해 있다. 그대가 두 가지를 다 보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산과 강의 진정한 모습을 보았다고는 말하지 말라.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219
살아남는 비결 따위는 없어. 하악하악. 초지일관 한 가지 일에만 전심전력을 기울이면서 조낸 버티는 거야. 하악하악. 그러니까 버틴다는 말과 초월한다는 말은 이음동의어야.
222
살다 보면 청룡언월도로 몽당연필을 깎고 있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226
하루 종일 남을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결국 하루를 헛살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257
인간은 '알았다'에 의해서 어리석어지고 '느꼈다'에 의해서 성숙해지며 '깨우쳤다'에 의해서 자비로워진다. 그런데도 제도적 교육은 후덜덜, 죽어라 하고 '알았다'를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한다.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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