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秒速 5センチメ-トル
초속 5센티미터
5 Centimeters Per Second
(: a chain of short stories about their distance.)
新海 誠
신카이 마코토
Makoto Shinkai
초속 5센티미터
5 Centimeters Per Second
(: a chain of short stories about their distance.)
新海 誠
신카이 마코토
Makoto Shinkai
2007-08-06 달 @중앙시네마 : vfx팀
특히 자연을 묘사한 장면들이 눈에 눈물이 고일 만큼 아름다웠다. 별다른 사건도 없이 자잘한 일상의 단면들이 피하주사기처럼 뚫고 들어와, 세월이 흘러도 단지 껍질을 입을 뿐 실은 전혀 단단해지지 않고 아마 죽는 날까지 그대로일 무엇을 흠뻑 적셨다. 마치 반쯤은 강제적인 주사처럼 내 의지나 기호와는 상관없이 묵직해진 그것을 토하지 않으려고 집에 돌아와 잠이 들 때까지 계속해서 마른 침을 삼켜야 했다. 그다지 의외이지도 독창적이지도 않은 소재인데도 마치 제발로 덫에 걸어 들어가는 기분. 영상으로 울려 놓고 대사로 기어이 가슴을 찢어 놓는다. 그런 가혹함이 싫었다.
나는 이 주제에 관심이 없다. 안타까움 따위, 아까움 따위. 지기 위해 피는 비극 따위. 피어도 지는 잔인함 따위.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무수한 맹점들과 그래서 아름다운 간절함 따위. 잃어 버림에 대한 인내 따위.
나는 초속 5센티미터로 죽어 가고 있는 것이다. 몰랐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오로지 소멸한다는 이유로 존재가 가치있을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하여간 초속 5센티미터로 살아 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니까. 종종, 일 초 동안에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지나가고, 5센티미터 사이에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이 솟아나니까.
태그 :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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